brandB Weekly News Letter
2024.3.19.
1년 전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SXSW(이하 싸바싸)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요, 어느새 올해의 싸바싸가 끝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 대비 상대적으로 조용한 느낌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대형 이벤트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요?
올해도 가지 못한 싸바싸를 되새기며, 또 다른 버킷 리스트를 정리해봤습니다.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수월한 (금액적으로나, 접근성 측면에서나) 리스트들인데요, 바로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 참관하기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 것들 위주로 추려봤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 하단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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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유사하지 않다고?
몇 달 전 상표 유사 관련 기사를 Features에 링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브랜드를 런칭했더라구요! 위 이미지들은 Before & After가 아닙니다. 선행상표 & 후행상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네이밍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유사한 이름의 브랜드를 어떻게 같은 식품군에서 런칭할 수 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 그것도 CJ제일제당이라는 대기업이 말이죠. 디자인 역시 비록 로고타입과 색상은 다를지라도, 굳이 유사한 그래픽을 사용해야 했을까요? Eataly를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의도했다면 한국 대표 식품기업으로서 자존심은 버린 것입니다. 진짜 완전 실망했어요. Shame on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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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악기 상가 2층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와인 유통 기업인 아영FBC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아싸인 저는 가보지는 못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살펴보는 것으로 눈요기를 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공간인 것은 분명합니다. 인싸분들의 리얼 후기를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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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이 된 건기식, 디자인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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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B를 업데이트하면서 최근 거의 매주 한 두 개 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화장품처럼 건기식도 OEM, ODM으로 주문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거의 모든 기업들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제약 회사들은 물론, 당장의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들도 캐시카우의 수단으로서 건기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습니다. 건기식이라는 게 딱히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거나 맛 등의 차별점을 가질 수 없는 제품인지라, 결국은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으로 차별화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다들 "시험삼아' 론칭하는 제품이라서 그런지, 브랜딩에 제대로 투자를 잘 안하더라고요. 다 비슷비슷한 이름과 디자인이라 기억에 남는 게 없었어요. (자매품-반려동물용 건기식 브랜드도 많아요.)
핏타민은 이번에 케이스 스터디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브랜드의 정체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기억에 남더라고요. 핏타민의 정체성은 건기식 구독 서비스인지, 헬스케어 앱인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브랜드 소유주가 스타트업인데다가, 브랜드를 계열사에서 운영했다, 또 그 계열사를 매각하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예쁜 디자인임은 분명한데... 과연 수많은 건기식 브랜드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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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트렌드에 한 획을 긋는 리브랜딩
비건은 브랜드비가 진작에 트렌드 키워드로 등록했을 정도로 최근 화제였어요. 식물성 우유(는 아니지만 일단 우유라 칭합니다)는 물론이고, 식물성 고기, 식물성 초콜렛,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가 출시되었죠. 그런데 사실 식물성 고기 제품은 20여년 전에도 있었어요. 일명 '콩고기'라고 불렸고, 제가 브랜드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망해버려서 포트폴리오로 쓰지 못하는 비운의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비건 트렌드에 회의를 갖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Impossible은 식물성 고기 브랜드인데요, 이번 리브랜딩에서 비건을 상징하는 색상인 'Green'에서 전통적 육식을 상징하는 색상인 'Red'로 변화했습니다. 저는 이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비록 비거니스트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해도, 여전히 많은, 대다수의 사람은 육식파이니까요. 결국 메인스트림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대다수인 육식파 소비자에게 어필해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얼 고기 맛에 가깝다는 이미지를 주며, 식욕을 돋워야 하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건이 앞으로 한 때 유행을 넘어 일상화 될 수 있을까요?
ps. 리브랜딩 로고 디자인에서 숨겨진 포크를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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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지만 AI기업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Thomson Reuters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정체는 잘 모르는 기업입니다. 아마 다들 '로이터 통신'은 들어보셨을 것이예요. Thomson과 Reuters가 합쳐져서 탄생한 미디어 기업이었는데, 어느 새인가 법률, 세무 등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더 알려졌다고 하고요, 이제 AI 테크 기업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CI 리뉴얼을 통해 To Clarify the Complex라는 브랜드 약속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난해한 비즈니스 분야일 수록 제대로된 브랜딩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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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에서 일반 소매 브랜드로 패키지 변화
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어요. D2C란 Direct to Consumer의 약자로, 브랜드 및 제조사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쇼핑몰이 활성화되고 COVID19로 인해 오프라인 구매가 한동안 불가능해지면서 D2C 브랜드가 급격히 성장했다고 해요. 소위 82피플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서가 급증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Stories&Ink는 매우 특이한 니치 마켓, 즉 문신 후 피부를 케어하는 제품이예요. 브랜드 론칭 및 리브랜딩 후 타투 마니아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이 급성장의 이유에는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브랜딩 에이전시 Robot Food의 훌륭한 브랜딩도 한 몫을 했을 것이예요. Before이미지가 바로 D2C 브랜드로서의 패키지 디자인인데요, 이번에 더욱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 소매시장, 즉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를 꾀하게 됩니다.
Before 패키지 디자인이 매우 훌륭해서 '굳이 리뉴얼을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예요. 브랜드가 오롯이 자신의 커뮤니티와 웹사이트에서 단독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D2C와 달리, 전통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수많은 유사 제품들 속에서 눈에 띄어야 하고, 또 경쟁해야 해요. 특히 브랜드를 모르는 소비자에게는 즉각적으로 브랜드 및 제품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죠.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접했던 패키지 디자인이 와글와글 복잡했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입니다. Stories&Ink는 Before&After를 비교하면서 각각 다른 두 시장에 맞춘 패키지 디자인의 차별점을 잘 구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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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버킷 리스트,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 모음입니다.
저와 함께 벤치마킹하실 분 없으실까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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