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랜딩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맡으면 스터디부터 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까지 오롯이 직접 수행하는 스타일이라, 브랜드비 운영과 병행하는 것이 좀 버거웠네요. 주말에도 풀 타임 근무를.... ㅠ.ㅠ
사실 저 정도 년차가 되면 실무는 주니어에게 맡기고 프리젠테이션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주니어 시절 내용 파악도 안 하고 기계적으로 프리젠테이션 하던 디렉터를 겪은 후 '나는 절대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지라... 업무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 쪽에 있어보니, 대충하면 다 티가 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워라밸 찾기, 적절한 업무 분배 방법 찾기가 요즘 고민입니다.
그래도 브랜드비를 운영하면서 누적된 지식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긴 관심사가 브랜드비 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이번 주 Special Feature를 그렇게 (겨우) 작성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관심있으신 분은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샌디는 S&I의 새로운 건물 관리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네임은 회사 이름을 그대로 읽은 (S AND I) 것이라고 해요. 사실 전형적인 T인 저로서는 서비스 속성과 브랜드 네임의 연관성을 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만, B2B 사업 특성 상 S&I라는 기업 브랜드가 고객에게 잘 알려져 있다는 전제 하에 회사 이름의 애칭으로서 브랜드 네임을 쓰는 것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샌디가 임직원의 자기만족에 그칠지, 대표 서비스 브랜드로 성장할지 지켜보아요.
스마트 피트니스 브랜드
ㅁㅂㅁㄴㅌ
MVMNT는 동작인식과 AI 기술을 활용하여 집에서도 정확한 동작으로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브랜드 네임은 movement의 자음을 적은 것입니다. (한글표기도 따라해보았어요) 옛날 느낌 물씬 나는 네임인데, 기술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네요! 인포그래픽과 인터페이스가 흥미롭습니다.
보수적인 문화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
왼쪽에 있는 괴산 순정농부는 3년 전에 개발된 괴산군의 농산물 공동브랜드입니다. 이번에 전혀 다른 브랜드 청정괴산 자연울림으로 변경되었어요. 사실 순정농부의 네임이나 로고 자체로는 나름 아이디어도 있고 귀여움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3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변경된 것은 보수적인 지역 문화와 연관성이 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영 어색하고 불편하잖아요? 다시 한 번 브랜딩은 '정체성을 표현하는 일'임을 깨닫게 합니다.
주주변경에 따라 바뀌는 기업 브랜드
여러분은 로카 모빌리티 라는 기업을 들어보셨나요? 저도 영 생소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로카 모빌리티는 충전 교통카드 캐시비의 운영사로, 원래 이비카드 라는 이름이었는데요, 2021년 롯데카드에 인수되면서 로카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어요. 이번에 주주가 바뀌면서 2년 만에 이동의즐거움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계열사를 당연히 자기 브랜드로 통일하고 싶겠지만, 계열사 입장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이름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예요.
새로운 이름은 역시 비슷하게 주인이 바뀐, 요기요의 운영사 위대한상상을 연상케 하네요.
고수의 손길로 더 완성도를 높인 로고 디자인
통신 네트워크 기업 Ciena의 리브랜딩입니다. 로고 디자인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셨나요? 사실 일반인에게는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지 않으면 차이를 알아채기 쉽기 않습니다. 굳이 바꿔야 해? 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숙련된 디자인 고수가 보기에는 완벽한 조형을 위해 변화해야만 하는 것이죠.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세요. 그리고, 로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오랜 시간 내공이 쌓인 (적어도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고수만이 가능하다는 것! 기억해두세요.
새로운 K 심볼 디자인 찾기
우리나라 브랜드 로고 디자인에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심볼이 있죠. 바로 K 심볼이예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의미로서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고유한 K 심볼을 갖고 싶어하는데요, 워낙 많기에 차별화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해외 브랜드에서 K 심볼을 보면 더욱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브라질의 샌달 브랜드 Kenner의 심볼은 일견 단순해 보이고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패턴으로 사용할 때 그 매력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심볼의 단독 사용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용 방법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특한 캐릭터로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다
Topham Guerin은 뉴질랜드의 광고대행사예요. 창업자가 독특한 출신 배경을 갖고 있어서 유명세가 있는 듯 합니다. 단순히 로고 디자인의 Before&After를 비교해보면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가 다소 완화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번 리브랜딩의 묘미는 로고보다는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요! 예술적 감각이 넘치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광고대행사로서의 창의성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데요, 이니셜 심볼인 TG와도 연관성이 있답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꼭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