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B Weekly News Letter
2023.10.17.
연휴가 끝난 후에 에이전시의 채용공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브랜드비 운영 이래, 동시에 10개가 넘는 에이전시들이 채용공고를 올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옛날 주니어 시절을 생각해보면, 긴 명절 연휴가 끝난 뒤가 사직서를 내기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이죠! 휴일을 더 많이 누리고픈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은 공채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소규모 에이전시는 인력 변동에 따라 불규칙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문득 모 사이트의 채용 공고에 올라와있던 문구가 떠오릅니다.
"당신이 들어와야 내가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웃기면서도 안타까웠네요. 😂 채용이 잘 이뤄젔을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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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더클럽은 롯데온의 버티컬 통합 멤버십 브랜드입니다. 이번에 이효리 님이 광고를 한다고 하죠. 그런데 브랜드 네임이 조금 특이해서 저도 모르게 '온더클럽'이라고 읽어버리게 되는데요, 롯데온이 굳이 'AND THE'로 표기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작년 말에 롯데온이 론칭한 패션플랫폼 온더스타일이 CJ온스타일과 상표권 분쟁이 있었어요. 이름과 디자인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죠. 당시 롯데온은 상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으나, 결국은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혀가 꼬이는 네임 '온앤더클럽'이 탄생한 것이죠. 하위에 '온앤더스타일'이 있음은 너무나 명확하죠? 패션 카테고리 키워드를 '스타일'이 아닌 단어로 바꿨으면 되었을 것 같은데, 굳이 왜 혀가 꼬이는 이름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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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온 엑소는 오토바이 헬멧 브랜드입니다. 이쪽은 완전 문외한이라 브랜드가 매우 생소했는데요, 폼&펑션의 새 프로젝트 소식으로 알게 되었어요.
웹에서 좀 찾아보니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고 잘 팔리는 헬멧 브랜드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를 리브랜딩하는 것도 으쓱하지만, 이런 숨은 히어로 브랜드의 브랜딩 작업도 참 의미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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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컨벤션, 컨퍼런스 행사는 관련 업종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지루하고 따분해지기 쉽상입니다. (관련 종사자들도 종종 그렇게 느끼기도 하죠!) 대부분 권위있는 연사들이 연단에 서서 일장연설하고, 자기네들끼리 토론하기 때문인데요, 행사 아이덴티티 역시 사뭇 진지한 디자인이 많아요.
이번에 Royal Television Society가 주최한 컨벤션 이벤트는 좀 달라요. Too Much To Watch라는 주제어답게 통통 튀는 발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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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수배에서 커리어 맵으로 변화, 원티드
지난 주 가장 핫한 리브랜딩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가 커리어 슈퍼앱으로 도약을 표방하며 리브랜딩을 했어요. 새로운 심볼은 다양성과 커리어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심볼 디자인 자체로 보면 이전 디자인보다 차별성이 높아졌지만, 앱이나 SNS상에서 주목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요. 또 의미전달 측면에서도 저 같은 사람은 '커리어맵이 꼬여버리는 것 아냐?'라는 생각을 해버렸으니... 일단 저는 MZ가 아니니 타겟이 아닌 셈 치죠.
원티드의 리브랜딩은 자체 디자인팀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토스의 리브랜딩도 그렇고, 자체 팀에서 개발하면 "차별화된 형태"를 만들어내는 데 집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차별화된 심볼은 훌륭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지만요, 고객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원티드만의 커리어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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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브랜드에서 조카 브랜드로, 마몽드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제게 있어서 '엄마들이 쓰는 화장품' 브랜드였어요. 조금 좋게 말하면 '이모들이 쓰는 화장품'이라고 할까요?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들을 연령대별로 구분을 했었거든요. 설화수 > 아이오페 > 마몽드 > 라네즈 > 에뛰드... 이런 식으로요.
어느새 제 나이가 마몽드를 쓸 나이를 훌쩍 지나버렸는데요, 아니 마몽드가 이번에 엄청나게 젊어졌지 뭐예요! 브랜드 노화에 따라 젊은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이렇게 X세대를 스킵(Skip)해버리기 있기없기? 요즘 화장품 브랜드들은 연령 구분을 하지 않는게 트렌드인가 싶다가도, 너무나 급작스런 변화에 좀 당황스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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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공의 궤적을 그리다, Tennis Australia
개인적으로 호주 디자인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Tennis Austalia의 리브랜딩도 맘에 쏙 들어요. 테니스 공의 궤적을 단순명료하게 표현했습니다. 누가 봐도 진화발전한 디자인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예요. 이번 디자인은 호주의 에이전시 Hulsbosch에서 개발했는데요, 유명 브랜드를 꽤 많이 디자인한 저력있는 에이전시예요. 추후 에이전시 소개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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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에서 에덴을 만들다, Eden Project
저도 이번 브랜딩 케이스스터디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Eden Project는 영국 콘웰에 설립된 세계 최대 온실이라고 해요. 무려 22년 전에 만들어졌는데요, 전 세계 각 지역의 기후환경을 반영하여 개별 돔을 만들고, 그 지역의 생태계를 조성해놨다고 해요. 이 곳에 가면 전세계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죠.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요즘, Eden Project라는 네임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온실 돔을 연상케 하는 로고 디자인은 SomeOne에서 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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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홀짝임의 장인, Sipsmith
처음엔 그로테스크한 백조 목에 시선이 갔어요. 그다음엔 백조가 숨어있는 로고타입이 흥미롭더군요. Sipsmith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영국의 Gin 브랜드인데요, 브랜드 스토리가 재미있어요.
브랜드 네임은 Sip(음료를 홀짝이다)와 Smith(장인,달인)을 결합했는데요, Wordsmith(문장가, 달필가)처럼 홀짝임의 장인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리뉴얼한 심볼의 펜촉 또는 잉크병 형태와 연계되죠!) 백조는 홀짝임과 우아함을 상징하는 심볼로 Mr.Swan이라는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기도 해요.
브랜드 스토리라는 게 유구한 역사를 읊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만 한국사람은 발음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은 Pearlfisher에서 개발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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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난방 시스템 솔루션, Hometree
Hometree는 영국의 난방 에너지 서비스 제공기업입니다. 이름이 다소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Hometree는 집의 Infrastructure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요. 나무가지처럼 뻣은 난방 시스템을 생각하시면 매치가 되실 것 같아요.
난방에너지는 탄소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Hometree는 적절한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을 채택하여 주택난방을 효율화하면서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난방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지만서도, 에너지 기업이 넷제로를 이야기하는 색다른 사례인 것 같아 소개드려요. How&How에서 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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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의 주제는 "길을 잃고 헤메는 브랜딩"인데요, 미로 이미지를 적절한 것을 찾기가 어려워... 조금 무서운 큰바위 얼굴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미로에서 만나면 무섭겠죠? 그런데 저는 미로에서 헤메는 사람의 표정이 아닐까 싶어 선택했어요. 헤메는 브랜딩을 하고 있는 실무자의 막막함과 답답함이 느껴지시나요?
최근 헤메고 있는 국내 브랜딩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브랜딩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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