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B Weekly News Letter
2024.8.20.
2주만에 인사드립니다. 휴가를 보내긴 했는데, 무더위에 냉방병까지 얻어 제대로 잘 쉰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매우 더웠다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요, 제가 방문한 중국 지역은 36도 정도면 "시원한" (응???) 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식 온도가 40도에 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옛날부터 40도를 넘으면 기업 또는 학교를 강제로 쉬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40도가 넘어도 39.9도까지만 표기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썰이 있어요. 대륙의 기준과 스케일은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브랜딩 정보 수집 채널에서 떠나 있었기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밀린 소식들 열심히 업데이트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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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발음이 과연 중요할까? 오뚜기의 영문 표기
오뚜기가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발음을 쉽고 정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글자 수가 줄은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글로벌 브랜딩을 할 때,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이 발음에 집착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기본적으로 발음구조가 다른데, 한국인과 외국인이 동일하게 발음하길 원하는 것은 오히려 글로벌에 뒤쳐진 생각이 아닐까요?
영문표기보다도 오뚜기 얼굴을 좀 더 자연스럽게 성형시켜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얼굴도 튜닝한 것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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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의 로고 리뉴얼, 오드타입
오드타입은 작년 무신사가 런칭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1년만에 다시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발표했어요. 다른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로고를 자주 변경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특히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은 초기 브랜딩 전략이 엉성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요즘, 잦은 리브랜딩도 일종의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브랜딩으로 먹고 사는 입장에서 잦은 리브랜딩을 환영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거리가 줄어들더라도 제대로 탄탄히, 오래가는 브랜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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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Goldman Sachs
브랜딩, 특히 로고 디자인에 있어 변하지 않는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례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로고는 이니셜 G와 S가 붙어있는 합자(Ligature) 형태가 특징이었는데요, 2000년 리뉴얼과 함께 전용서체를 도입하면서 분리시킨 바 있습니다. 그런데 24년만에 다시 합자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가독성보다도 브랜드의 고유성을 좀 더 중요시하는 관점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가변형 폰트 등이 대중화되면서 합자 형태를 표현하기 용이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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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DC
2012년, DC의 리브랜딩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현재 기준 전전 로고인데요,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니셜 D를 스티커처럼 벗겨내면 C가 보이는 로고디자인인데요, 디자인 자체는 지금 봐도 세련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DC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강했습니다. 4년 뒤 펜타그램이 리뉴얼한 로고는 상대적으로 만화의 요소를 더 많이 담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DC의 로고가 1976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근 보편화된 레트로 트렌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것 같아 좋아보이지 않더라고요. 역설적으로 DC의 부진을 반증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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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도 브랜딩의 시대로, SFO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이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심플한 워드마크 디자인은 앞으로 공항 리브랜딩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의 약칭이 왜 SFA가 아닌 SFO인지 궁금했는데요, O는 샌프란시스코의 이웃도시 오클랜드를 뜻한다는 이야기와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글자 O를 의미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 말고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SFO는 그냥 SFO인 것이죠. 진정한 공항 브랜딩의 성공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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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골짜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1x Tech.
1x Technologies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입니다. 몇년 전 모니터를 가슴에 단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가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당시 너도나도 로봇을 개발한다고 뛰어들었었죠. 하지만 여전히 일상 생활 속에서 로봇을 접할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걸레 청소 로봇은 제외하고요!)
1x Tech.는 페퍼보다 몇 단계 위의 거의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개발했는데요, 영상에서 보이는 로봇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서 놀랐어요. 하지만 저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불편한 골짜기”가 느껴지더군요. 정말 로봇이 인간의 일상생활을 보조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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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재활용이냐, 브랜드의 부활이냐
실패한 브랜드 네임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브랜딩 업계의 공공연한 불문율이었는데요, 최근 옛 브랜드 네임을 다시 꺼내 사용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비록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최신 위주로 모아 보았어요.
신규 브랜드 개발 및 인지시키기까지의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개인적으로 브랜드 부활은 스마트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저 단순히 재활용에 그친다면 불문율을 검증하는 것 밖에 되지 않을 것이예요.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들이 진정한 부활을 이룰 수 있을까요? 관심갖고 함께 지켜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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