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요! 여름의 정점이니 당연하겠지만, 올해 유난히 덥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럴 땐 에어콘 나오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최고의 휴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휴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이디어 고갈로 인해 정신적 재충전이 절실해요. 그동안 너무 "브랜드"에 집착하다시피 집중한 것 같아 이번 휴가는 완전히 개인적 취향으로 결정했어요. 바로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중국의 고대 도시 시안과 뤄양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만리방화벽으로 인해 여행 동안 브랜드비 웹사이트 업데이트가 어려울 것 같아요. 한동안 업데이트가 뜸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문닫은 것 절대 아니예요!)
뉴스레터는 2주 뒤인 8월 20일에 찾아뵐께요.
이번 주 Special Feature는 영문 이니셜과 국문을 함께 쓰는 사명 전략에 대해 다뤄봤어요.
스크롤을 내려 읽어보세요.
하라 켄야의 유명세만 빌린 것은 아닐지? NHN의 CI 리뉴얼
솔직히 로고만 봤을 때 너무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하라 켄야가 참여했다는 기사 문구를 보고 두 눈을 의심할 정도였죠. 리뉴얼 컨셉 설명과 계열사 적용 시그니처의 완성도를 보니 더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하라 켄야가 참여한 것이 맞아? 그동안 하라 켄야의 디자인 실력이 과대포장되었던 것인가?
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 로고 디자인 선정에 있어 그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유명세만 보고 디자인 의뢰하는 행태가 NHN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지양되었으면 하네요.
영어 사대주의에 반기를 들다, 뉴시스
브랜딩 업계에 영어가 만연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저도 무수히 많은 영어 단어들을 입에 달고 살고요, 대체 한국어가 있음에도 왠지 어색하다며 영어를 선택하곤 합니다. 로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버젓한 한글 이름을 굳이 영어로 쓰는 경우가 매우 많고요.
그런데 뉴시스는 특이하게 영어 이름임에도 한글로고를 채택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사실 영어 로고의 가장 큰 명분인 '글로벌화'는 형식적 명분일 때가 많아요. 뉴시스의 독자 역시 대부분이 한국 사람일 것입니다. (일단 영어 기사를 제공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올림픽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로고, Speedo
스윔웨어 브랜드 스피도가 리뉴얼을 했습니다. 새로운 워드마크는 늘어나는 수영복, 수영모자를 고려하여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디테일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로 이리저리 늘여보고 싶네요. 새 로고와 함께 새로운 전용서체도 개발되었습니다.
상세한 케이스스터디가 업데이트 되지 않았지만, 관련 아티클을 통해 살펴보실 수 있어요.
이제 펫푸드도 생식으로, Nutriment
Nutriment는 영국의 생식(가공 사료가 아닌 생 식재료로 만든) 펫푸드 브랜드입니다. 사실 로고 디자인보다 리뉴얼된 패키지 디자인이 더 인상적인데요, 얼핏 보면 사람용 식품 패키지 같아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일상화되면서 펫팸족, 펫코노미 등 다양한 단어가 탄생되었고, 관련 브랜딩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요. Nutriment는 점점 더 고급화를 추구하는 반려동물 브랜딩의 효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부한 그래픽 요소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어요, OpenEnvoy
아마 브랜딩 업계의 고인물들은 예전부터 많이 봐온 로고 디자인일 것입니다. 디자인 시안 리뷰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형태이거든요. 모든 의미를 담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는, 너무 보편적이라 오히려 진부한 그래픽 요소이죠.
그런데 OpenEnvoy는 다르더라고요.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브랜드 네임 뿐 아니라 업종도 꽤 난해한데요, 이 직관적인 로고 디자인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알 것 같아"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스터디를 확인하세요.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헬스케어 브랜드, Spectrum.life
Spectrum.life는 아일랜드의 헬스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영업은 B2B로 하는 것 같은데, 사용자는 일반인이예요. 디지털헬스케어, 멘탈 케어, 웰빙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브랜드 네임과 연계한 슬로건과 로고 디자인이 인상적이예요. Spectrum이라는 단어의 해석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것도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