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B Weekly News Letter
2024.5.14.
지난 주 뉴스레터를 한 주 쉰 덕분에 저도 잠깐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상해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기사로만 접하던 QR코드 일상화를 체험하니 옛날 사람으로서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더라고요!!! 중국은 거지도 QR코드로 적선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혀 틀린 말이 아닌게,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도 가져갔던 현금을 고스란히 가져왔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호텔에서 로봇이 배달하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다는 점이었어요. 룸서비스는 물론이고 각종 외부 배달 서비스도 로봇이 방 앞으로 가져다 줍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사옥에 도입한 것으로 굉장하다며 기사가 났었는데, 이미 중국은 전국 호텔에 보편화되어있었던 것이예요. 새삼 제가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반성했습니다.
COVID19로 단절되어 있던 3년 동안 중국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속도를 붙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와 더불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각종 서비스 모델과 브랜드들이 등장했더라고요. 추후 짬짬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정보접근성이외국인에게는 현저히 떨어져서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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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전환의 시대일까요?
금호건설이 약 20년 만에 아파트 브랜드를 새롭게 교체합니다. 그 동안에도 간간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및 교체 소식이 있긴 했는데요, 20년이나 된 나름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버린다고 하니 약간 아쉽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한글 브랜드 네임을 좋아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요즘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기업들이 위태롭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는데요, 브랜딩이 그 위기를 돌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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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에 이어 더후도 한자를 떼어 버리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후가 리뉴얼을 했습니다. 설화수와 함께 우리나라 럭셔리 한방 화장품 브랜드의 양대산맥이었는데요, 둘 다 한방 컨셉을 지우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두 브랜드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이 감소하여 글로벌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러니한 것은 여전히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한방 또는 오리엔탈 컨셉은 서양 문화권에서 차별화되고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굳이 숨기거나 버려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설화수와 더후가 한자를 지워버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만연하고 있는 영어 사대주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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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의 새로운 매장, rnlt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잊혀진 브랜드였던 르노가 알고보니 굉장히 활발한 브랜딩을 하고 있었어요. 최근 르노 코리아의 엠블렘을 과거 삼성 자동차를 계승하는 디자인에서 르노의 글로벌 엠블렘으로 교체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서도 르노 브랜딩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rnlt라는 새로운 매장 브랜드인데요, 과거 외곽에 위치한 거대 자동차 전시 매장과 정 반대인, 도심 번화가에 콤팩트한 브랜드 체험 매장입니다. 자동차 전시 체험에서 브랜드 및 라이프스타일 체험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매장이 아닐까 해요.
rnlt의 로고는 몇 년 전 개발한 르노의 새로운 전용서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용서체가 예뻐서 요모조모 활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함께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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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한 자 한 자 그려낸 전용 서체
위 rnlt 사례와 정 반대로, WK Kellogg Co는 로고에서 전용 서체를 만들어낸 사례입니다. 켈로그는 100년이 넘는 기업이지만 별도 전용서체가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로고 디자인이 창업가의 손글씨를 토대로 그려낸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기술이 발전해서 손글씨를 폰트로 변환하기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이미 사망한 100년 전 사람의 손글씨는 복원할래야 복원할 수도 없습니다. 또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영어문화권 사람들은 손글씨(스크립트체)를 못 읽는다고 해요. 역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가독성을 고려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서체 개발 과정을 보면 정말 '장인 정신'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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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 Larsen은 17세의 카레이싱 선수로 2023년 FIA Women in Motorsport Commission의 우승자입니다. 여성이 희귀한 카레이싱 세계에서 17세의 앳된 소녀는 마케팅하기 딱 좋은 소재이죠. 그래서인지 굉장히 발빠르게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했어요. 비록 저는 카레이싱에 문외한이라 그녀의 스타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녀의 존재만큼이나 희귀한 브랜딩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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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정말 바쁘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건강은 챙겨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상충되는 이미지의 두 식품이 결합한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커피와 녹차는 카페인 성분으로 정신을 깨우는 역할을 하는데요(대표적 카페인 음료 레드불을 생각해 보세요), 여기에 피부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콜라겐과 비타민, 아연이 첨가되었습니다. 브랜드 네임은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 브랜드를 archiveB에 업데이트를 할 때 카테고리 지정이 너무 고민이 되더군요. 하지만 차마 Health 카테고리를 포함할 수 없었어요. 솔직히 건강에 도움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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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틀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최근 비건 트렌드 및 탄소 중립 이슈로 식물성 우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 식물성 우유, 오틀리의 성공도 그 중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양한 식물성 우유 브랜드를 업데이트하면서 자연적으로 오틀리와 비교하게 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이 브랜드 네임, 이 로고 디자인, 이 패키지 디자인으로 오틀리를 누르고 선택받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소비자의 선택에는 외적인 것 외에도 가격이나 맛 등 제품 본연의 속성이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는 브랜딩 위주로 보는 사람들이니까요.
다양한 식물성 우유 브랜드들을 함께 살펴보고, 차별화 전략을 생각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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