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큰 실수를 하나 했어요. 뉴스레터에서 소개드렸던 Pinterest 디자인 시스템 사례가 최신이 아니었더라구요! (약 7년 전... ) 브랜드비는 archiveB와 뉴스레터 업데이트를 위해 각종 정보원에서 눈에 띄는 브랜딩 사례들을 스크랩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년도표기가 없기에 발생한 불상사입니다. 흑흑. 그래서 이번주에는 Pinterest의 최신 리브랜딩 정보를 다시 업데이트해드립니다. 이전 리브랜딩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주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들 위주로 소개드려요. 브랜드비를 운영하면서 몰랐던 새로운 브랜드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참 많아요. 그쵸?
모션이 강화된 핀터레스트 디자인 시스템
(2022)
지난 주 Kurppa Hosk가 정립했던 디자인 시스템에 이어, Dia Studio가 개발한 모션 아이덴티티가 강화된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입니다.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모션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브랜드비 사이트가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링크를 통해 에이전시 웹사이트를 방문하세요.
약과 열풍과 함께한
세련된 약과 브랜드
몇 년 전부터 약과가 인기 간식으로 떠올랐는데요, 할매니얼 트렌드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뒷북으로 알게 된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 생과방은 기존 할머니나 먹던 간식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간식을 만들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적 이름을 프랑스어로 변환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정통 원어민 발음은 무시합시다.) 로고만 보면 모던한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네요. 패키지 디자인도 예뻐요.
중소기업이 브랜딩에 투자한 이유는?
인수스는 테크니컬 아웃도어 브랜드, 즉 배낭, 캠핑용품 등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입니다. OEM으로 배낭을 만들던 동인기연이라는 기업에서 론칭했다고 해요. Before 로고를 보면 전형적인 중소기업에서 만든 디자인인데요, 갑자기 확 세련되어졌더라고요. 그리고 무려 해외 에이전시가 개발했어요. 중소기업이 브랜딩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동종 업계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킨 헬리녹스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과거 현대카드가 그랬듯이 브랜딩과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경쟁자가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그 '최초'를 누가 시도해서 성공하느냐... 가 쉽지 않네요. 앞으로 각종 산업 분야에서 브랜딩 퍼스트 펭귄이 더 많이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뚜비뚜바, 뚜비뚜비
케이스스터디를 살펴 보고 나니, 제 머리속에 어느 개그 프로그램의 뚜비뚜바~ 멜로디가 자꾸 맴도는 것 같아요. 미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Tubi가 리브랜딩을 하면서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거든요. 넷플릭스의 '두둥'과 같은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왜 자꾸 뚜비뚜바~를 흥얼거리는지는 Tubi의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들어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나름 중독적입니다.
로고 디자인은 컨셉 전개가 훌륭합니다. 새삼 느끼지만 해외 에이전시들은 심플한 로고디자인을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심상"이니 "공감각"이니 추상적 개념만 나열하는 디자인 컨셉 설명을 무척 싫어합니다. 원래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죠.
틴더를 경쟁자로 삼은 라켓 스포츠 매칭 서비스
Playtomic은 스페인의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독특하게도 라켓 스포츠(최근 유행하는 패들이나 테니스와 같은 라켓으로 플레이하는 스포츠) 플레이어들을 연결시켜주고, 경기 장소를 예약하는 앱 서비스라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앱들이 소소하게 많이 있는데요, 유니콘이 될 만큼 시장성이 있는지 조금 의아하더라고요.
일단 Playtomic은 상대선수 찾기, 장소 예약 기능을 하나로 모았고, 추가로 SNS와 같은 기능이 첨가되어 있더라고요. 플레이어의 경기전적 및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추측건대 개인 실력 뽐내기와 스포츠를 계기로 만나는 데이팅이 결합되어 시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허영심 충족과 연애는 돈 버는 서비스의 필수 조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브랜드비의 서비스는 돈 벌 구석이 없네요. (눈물...)
아마추어 축구인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허무는 서비스
영국에 축구 매니아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등장했습니다. 브랜드 이름 그대로 공 차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공간입니다. 프로 선수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전용 스태디움, 프로 선수의 코칭 서비스, 아마추어 팀끼리의 리그 참여 및 운영 등, 축구인이라면 너무나 이용하고 싶어할 것 같은 공간이네요. 일단 스태디움이라는 엄청난 스케일에 놀랐고, 둘째로는 수익모델(저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이 궁금했어요. 5월에 정식 런칭한다고 하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 문 닫은 스타트업 소식들을 많이 접하면서, 브랜딩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다시 던저 보았습니다. 지난 주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듯이 우리회사는 브랜딩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클라이언트들을 접하면서, 어떻게 해야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과 충분한 증명 사례를 찾지는 못했지만, 생각의 일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