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따뜻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여전히 패딩을 옷장에 넣지 못하는 3월입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섬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섬을 주제로한 비엔날레?
충청남도가 섬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일단 먼저 브랜딩을 개발했네요. 한글 '섬'을 형상화한 로고는 공공 브랜딩 치고 나름 신선했는데요, 브랜드 자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비엔날레 속성 자체도 애매하고, 주최지가 충청남도인 것도 잘 와닿지가 않는 것 같아요. 브랜딩이 정치인의 생색내기용 포장도구로 이용되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네요.
카타르 도하의 디자인 비엔날레
공교롭게도 또 다른 해외의 새로운 비엔날레 브랜딩입니다. 카타르 도하의 지역 디자인을 주제로한 비엔나레라고 해요. 아랍어를 전혀 모르기에 뭐라 감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Morphing Branding이라고 표현한 응용 그래픽이 흥미로워요.
영어로 표기하면 글로벌 브랜딩인가요?
화장품 리뷰 플랫폼 화해가 리브랜딩을 했습니다. 리브랜딩의 이유로는 글로벌과 뷰티 브랜드 엑셀러레이터로의 변화를 들고 있는데요, 디자인 자체의 설득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요. 화해 브랜드의 본질은 소비자의 리뷰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어로 작성된 리뷰글이 과연 글로벌화 될 수 있을까요? 그 외 중국 시장에서는 화해 에센셜이라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출시하고,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위해서라면 영문 로고가 아닌 중문 로고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글로벌 브랜드로 전환
SKT와 우버의 합작사이자 합작 브랜드인 우티가 다시 우버 택시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고객이 한국에서 앱 사용시 브랜드 명칭과 디자인이 바뀌어서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는 역설적으로 우티의 한국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물가상승과 택시잡기 어려움을 이유로 한국 소비자들이 택시를 덜 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최근 몇 개월간 택시를 "못" 탔습니다.)
M&A 브랜딩의 새로운 사례
M&A, 특히 Merge를 하면 두 개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고민의 순간이 옵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리서치 또는 브랜드 컨설팅 과정이 수반되기도 하죠. 의사 결정이 정말 어려울 때는 둘 다 포기하고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Ultimaker와 Makerbot의 합병은 새로운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개의 브랜드가 공존하되, 그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심볼과 디자인을 공유함으로써 일관성과 연계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항상 리브랜딩 제안 과정에서 대안으로 들어가는 옵션이지만, 한 번도 채택된 적이 없는 전략 방향이 실제로 구현된 것을 보니 UltiMaker와 MakerBot의 경영진의 선택에 감탄이 나옵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죠? 이 옵션이 채택되지 못하는 이유는 절대 브랜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는 것을요.
저가 항공사의 여행 OTA 서비스로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에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리브랜딩도 빈번한데요,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리브랜딩(2020년)은 저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어요. 위 왼쪽 이미지에 있는 에어아시아 로고가 리브랜딩되었던 로고인데요, 이번에 수퍼앱에서 무브로 변경하면서 이전 로고로 원복했습니다. 색상도 Red에서 Green으로 변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어요. 에어아시아 무브는 단순 에어아시아 항공권 예약 뿐 아니라 호텔, 렌터카 예약 등 기존 OTA서비스 브랜드들의 기능을 갖고 있어요. 에어아시아 웹사이트를 들어가면 에어아시아 무브로 바로 연결되더라고요. 새로운 시도가 정착될지, 아니면 변화에 적응하는 과도기적 브랜딩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